신기한 세상.
     대학교 1학년 때 문찬양씨가 산디과 수업 '발상과 표현'을 들었는데( 차냥이뿐 아니라 송미, 란숙이 들도 들었구나..) 그 때 했던 여러가지 숙제들 중에서, 합쳐지지 않은 기능들이 하나로 들어가 있는 제품을 디자인- 스케치 해오라는 숙제가 있었다. 발상과 표현.이 이상하고 힘든 숙제들이 많다고 애들이 힘들어라 했는데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발상들을 이끌어내는 숙제들이 있었던 것 같아서, 이 숙제도 역시 그랬던 것 같아 옆에서 같이 생각해 보곤 했었다.

    발상이나 창의력이란, 결국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나온다고 생각한다. 언제가 불편함을 느꼈거나. 언젠가 이걸 이렇게 조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.. 아 물론 그 쪽/not only 산업디자인 but also that kind of 공학/에 직업을 가진 사람들은 막상 자신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서도 공학적이고 창의력인 상상력을 발휘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겠지만.. 이것도 평소에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되겠지. 여튼. 당시에 내가 생각할 수 있던 오직 한 가지는.. 타이머와 스탠드를 더한 거였다. 그나마 내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겠지. 다른 건 글쎄. 쉽게 생각이 안 나더라고..

     카메라 기능이 들아간 핸드폰이 언제 출시 되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.
     근데 며칠 전에 문득 생각해 보니깐 카메라+전화기, 카메라+MP3p, MP3p+전화기, MP3p+전화기+카메라, 전화기+TV, 전화기+라디오+사전, 사전+MP3p+라디오,..................... 이렇게 되는 조합을 완전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던거야. 물론 지금도 저렇게 이것저것 잡다한 기능들이 들어있는 건 쓰잘데기 없는 거라고 느껴지고, 핸드폰이 저렇게 잡다해지고 있기 때문에 난 내 핸드폰이 망가져 다음에 바꿔야 할 거라는 게 너무너무 싫긴 하지만 말이다. 근데 여행을 가서 음악을 들으면서 MP3p를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기기가 들어있는 손을 들어 내가 듣고 있는 배경음악과 내 현재 기분과 내 눈에 보이는 세상에 완벽하게 싱크로를 이룰 때 찰칵. 할 수 있으면..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. 물론 지금 나와 있는 기기의 특성상으로는 - 핸드폰등에 있는 카메라 화질은, 점점 좋아지고는 있지만 내가 정확히 밝힐 수 없는 공학적인 이유로 부족하고, 카메라에 달려있는 엠피쓰리플레이어는 배터리 성능을 현저히 떨어트린다고 하고.. - 내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. ( 뭐 이것도 내가 돈만 있으면 한 번 경험배 볼 수 있지 싶다뭐. 삼성 케녹스였던가.그 때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던 게.. ) 
     과연 그 모든 기기들이 자신들의 영역에서 완벽한 놈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디자인 깔쌈하게 작고 예쁜 놈들이 나온다면 - 요새 녀석들의 문제가 너무 크다는 거니까. - 나는 그 녀석들을 거부할 수 있을까?

    대전지역 교통카드를 은미한테서 얻었는데 GS25에서는 그걸로 상품 결제도 가능하더라.
카드- 학생증-으로 기숙사 문을 열고,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,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. 그럼 그 카드에 교통카드 기능과 다른 모든 현금결제 기능은 왜 못 넣겠어? ( 실제로 요새 신용카드들 교통카드기능 다 하니까..) 싶었다. 와 그러면 카드 한 장으로 기숙사 문도 열고, 도서관에서 책도 비빌리고, 돈도 뽑고-쓰고, 버스타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거구나. 전국에서 통용되는 교통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이 함께 있는 거라면.. 정말 저거 하나 들고 어디든지! 가는거구나. 카드 회사, 칩회사들의 이해관계 문제만 없다면 그래서 잘 정리가 된다면 - 결국 그들의 문제가, 문제지만. - 와 정말 저 판때기 하나로 뭐든지 할 수 있는거야??

   세상이 너무너무 신기하다 보니. 그게 점차적으로 다가오다 보니 아 그게 신기한거구나- 라는 걸 느끼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다. 그리고 이건 바보같은 내 경우에 (나름 공대에 있다는 배경으로 인해.나는 사실 잘 모르더라도 )뭐 그거 당연하겠지, 뭐 하면 되는 건가 보지 싶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마는 게 문제다.  뭐 그렇다고 내 전공이 아닌 것의 하나하나 소소한 것까지 파헤질 마음은 없지만 아 저거 신기하구나! 감동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.
    아 신기한 세상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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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'발상과 표현'과목의 목적은 자신이 생각했던,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만을 찾고 그리는 것 뿐 아니라 이것저것 조합해 봄으로써 의외성 속에서 뭔가글 찾는것도 포함되었겠지 싶다. 그리고 어떤 수강생의 친구로서 공학의 착상과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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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멜로디컵. 도.-_-;
어찌보면 음악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. 단지 그 멜로디란게 차와 함께 즐길만한 멋진 음악이 아니라는 게 문제였지. 게다가 컵자체의 디자인도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.
 
by 알랄롱 | 2006/10/15 16:27 | 묻는다.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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